1.중국에서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아무런 일정을 생각지 않다가 웹 검색 중 쩐장(镇江)에 펄벅(Paerl S. Buck, 1892-1973) 기념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차 편을 검색해서 홍챠오역에서 11:03에 출발하는 쩐장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전쟝(镇江)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 때 거쳐간 곳이자 유비, 손권, 노숙, 태사자 등 삼국지의 영웅들과 왕희지를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자취가 어린 곳이기도 하다. 재작년 7월에 쩐장을 찾았을 때는 적벽대전을 앞두고 촉-오 동맹이 맺어진 장소인 베이구산(北古山), 지아오샨(焦山)의 비림(碑林)과 아편전쟁 때 영국 군함을 저지하려던 포대 등을 둘러보았었다. 간간이 잠시동안 쏟아붓곤 하는 소낙비를 제외하곤 두어 주일째 맑은 날씨를 보였던 상하이처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