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 2

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과 펄벅기념관

쩐장(镇江) 의 서진도(西津渡; 시진두) 옛 거리를 빠져나와 즈푸바오(支付宝) 앱을 열어 공형(公亨; 공헝) 자전거 큐알 코드를 스캔했다. 상하이를 비롯하여 여느 도시의 길거리마다 비치된 공용 자전거는 시민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요긴한 존재다. 지도 앱을 나침반 삼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막바지 여름의 열기로 온몸이 금세 후끈 달아오른다. 대서로(大西路; 따시루)를 거쳐 도착한 지도상의 진열관 부근은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담장 안쪽은 모든 건물들을 철거했는지 텅 비어 있다. 의아한 생각에 지도 앱을 다시 검색해 보니 근처 또 다른 곳에 '임정 사료진열관'이 표시된다. 양팔을 벌리면 벽에 양 손이 닿을 듯한 좁은 골목길을 구불구불 굽이돌아 겨우 '대한민국 임..

여산(廬山, Lushan) 진면목을 찾아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었는지 상하이 날씨는 열기와 습기로 연일 후끈하다. 일과 후 집에 들러 짐을 챙겨 들고 일상의 탈출구 상하이 남역으로 향했다. 저녁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상하이발 난창행 열차에 올라 잉워(硬卧) 침대칸에 배낭을 내렸다. 북경에서 제남으로 가는 첫 야간 침대열차 탑승 경험 후 십칠 년 만에 타는 야간 침대열차다. 난창에 도착하면 곧바로 지우쟝(九江)행 열차로 갈아탈 것이다.  동남쪽으로 흐르던 양자강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변곡점에 위치한 도시 지우쟝(九江), 그 동남쪽에 포양후(鄱阳湖)를 우측에 끼고 루산(庐山)이 자리하고 있다. 루산은 지꽁산(鸡公山) 베이따이허(北戴河) 모깐산(莫干山)과 더불어 중국의 4대 피서지 중 하나라고 한다.해발 1474미터 최고봉인 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