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성 2

모깐산(莫干山) 기행

중국 강남제일산(江南第一山)광복절을 낀 3일간의 연휴다. 이틀 후인 광복절이 말복인데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상하이의 삼복더위가 만만찮다. 중국 대륙 내 4대 피서지라는 여산(庐山), 베이따아허(北戴河), 지꽁산(鸡公山), 모깐산(莫干山) 가운데 모깐산이 지척에 있어 마음이 움직였다.처음으로 차를 몰아 먼 길을 나서는 김에 모깐산을 둘러본 후 붉은빛이 도는 자사(紫砂) 도자기로 유명한 이씽(宜兴)을 거쳐 서울시 네 배 넓이의 타이후(太湖)를 한 바퀴 돌아서 상하이로 돌아오기로 했다.5:40경 집을 출발해서 타이후 남쪽 후저우(湖州)와 항저우 경계를 이루는 모깐산으로 차를 몰았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서 상하이와 충칭을 잇는 후위(沪渝), 창처우와 쟈싱(嘉兴)을 잇는 창쟈(常嘉), 상하이-쟈..

타이저우 천태산(天台山) 국청사와 대폭포

칠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두 시간이면 닿는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시 북부 텐타이현(天台县)에 있는 천태산(天台山)을 다녀올 요량이다. 집 앞에서 다섯 시 반경 택시를 타고 홍챠오 기차역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첫 전철을 타면 열차 시각에 맞춰 도착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출행에 대비해서 어제 퇴근을 하면서 아파트 근처 검사소에서 핵산 검사를 해두었고, 아침에 스마트 폰에 '음성'임을 알리는 녹색 큐알코드를 확보했다. 중국 곳곳 시시 때때 변하는 코로나 상황과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방역 정책을 일일이 알아보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 싫다면 긴 주말 내내 찜통 같은 도시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태풍 '송다(Songda)'가 오늘 오후 상하이 앞 먼바다를 지나 황해 쪽으로 북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