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휴가 시작되었다. 타국에 혼자 나와 있으니 이번 추석은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밥 한끼를 나눌 수도 없고 부모님 산소에 술 한 잔 부어드릴 수도 없다. 이럴 때 그냥 죽치고 앉아 있으면, 거대한 이 도시 상하이는 오히려 좁은 감방처럼 느껴질 것이다. '명루(名楼) 탐방'이라는 주제의 2박3일 기행을 기획했다. 우한(武汉)으로 가서 위에양(岳阳)과 창사(长沙)를 거쳐 상하이로 돌아올 요량이다. 우한과 위에양에는 각각 황학루와 악양루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칠월에 난창(南昌)의 등왕각(滕王阁)에 이어 이번에 두 누각을 둘러보면 소위 '강남 3대 누각'을 모두 찾아보는 셈이다. 또 어쩌면 강남 3대 명루(名楼) 중 그 어느 곳에서 둥근 달을 감상하는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각이 뭐 그리 대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