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2

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과 펄벅기념관

쩐장(镇江) 의 서진도(西津渡; 시진두) 옛 거리를 빠져나와 즈푸바오(支付宝) 앱을 열어 공형(公亨; 공헝) 자전거 큐알 코드를 스캔했다. 상하이를 비롯하여 여느 도시의 길거리마다 비치된 공용 자전거는 시민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요긴한 존재다. 지도 앱을 나침반 삼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막바지 여름의 열기로 온몸이 금세 후끈 달아오른다. 대서로(大西路; 따시루)를 거쳐 도착한 지도상의 진열관 부근은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담장 안쪽은 모든 건물들을 철거했는지 텅 비어 있다. 의아한 생각에 지도 앱을 다시 검색해 보니 근처 또 다른 곳에 '임정 사료진열관'이 표시된다. 양팔을 벌리면 벽에 양 손이 닿을 듯한 좁은 골목길을 구불구불 굽이돌아 겨우 '대한민국 임..

뜨겁고 매운 입체 도시 충칭

#충칭을 향하여 승객을 가득 채운 A320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비몽사몽 하는 사이 푸동공항 제2터미널을 이륙한 지 두 시간 반만인 새벽 1시 반경 충칭 쟝베이(江北) 공항 제2터미널에 안착했다. 중국 국경일 긴 연휴를 앞두고 동료 한 분과 후배 한 명 등 셋이 충칭 출행을 계획을 하고 결행을 한 것이다. 병아리처럼 길게 늘어선 노란색 자그마한 택시들이 도착 홀 밖 승강장으로 연신 들어와선 승객들을 태우고 빠져나간다. 지상과 지하를 교차하며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입체형 도로를 롤러코스트 타듯 좌우로 흔들리며 달린 작고 낡은 택시가 10여 분만에 공항 인근 호텔 부근에 도착했다. 외국인 투숙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예약을 했지만 화위호텔(华裕酒店) 프런트 직원의 투숙 절차는 느려 터져서 피로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