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摩都) 상하이 늦가을의 이른 아침이 안개에 싸여 있다. 상하이와 장쑤성을 경계 짓는 장강(长江)의 하구 끝 삼각주 한가운데 자리한 충밍도(崇明岛)로 향한다. 중환로 고가도로 올라서니 얽히고설킨 도로망이 흩트려 놓은 실타래 같이 복잡하다. 상하이 시내도 그렇지만 내비게이션의 도움 없이는 차를 몰고 외곽으로 나갈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육지와 충밍도 사이에 있는 창싱도(长兴岛)까지는 장강 밑을 뚫은 길이 8,955미터의 터널이다. 터널을 지나면서 문득 강바닥 밑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짐짓 강박이 되어 고개를 쳐들려 한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충밍도와 창싱도를 연결하는 상하이 장강대교는 강 위를 지나는 길이 9.97km 포함 총길이 16.63km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