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2

상하이 유태 난민 기념관

"한 사람을 구함은 세상을 구함이다"마음껏 게으름을 피우며 느긋하게 침대에서 일어난 주말 아침이다. 지하철 15호선을 12호선으로 환승하여 티란루(提蓝路) 역에서 내렸다. '상하이 유태인 난민 기념관'을 둘러보려고 집을 나선 것이다. 녹음이 무성한 가로수와 도로 분리대 화단의 화사한 장미꽃이 오월을 알리고 있다. 도로변 작은 공원엔 수국이 진녹색 이파리 위로 탐스런 꽃송이들을 수북이 내밀었다. 차량 소음에 섞여 '꾸우꾹-' 들리는 비둘기 소리는 녹지가 많은 상하이에서는 별난 일도 아니다. 유태 난민 기념관에 도착해서 20위안을 지불하고 입구로 들어섰다. 아래 내용은 기념관 전시물, 설명문, 사료, 현지 검색엔진 등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정리해 본 것으로 자료마다 일부 차이점도 발견된다. 상하이 유태인 난..

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과 펄벅기념관

쩐장(镇江) 의 서진도(西津渡; 시진두) 옛 거리를 빠져나와 즈푸바오(支付宝) 앱을 열어 공형(公亨; 공헝) 자전거 큐알 코드를 스캔했다. 상하이를 비롯하여 여느 도시의 길거리마다 비치된 공용 자전거는 시민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요긴한 존재다. 지도 앱을 나침반 삼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막바지 여름의 열기로 온몸이 금세 후끈 달아오른다. 대서로(大西路; 따시루)를 거쳐 도착한 지도상의 진열관 부근은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담장 안쪽은 모든 건물들을 철거했는지 텅 비어 있다. 의아한 생각에 지도 앱을 다시 검색해 보니 근처 또 다른 곳에 '임정 사료진열관'이 표시된다. 양팔을 벌리면 벽에 양 손이 닿을 듯한 좁은 골목길을 구불구불 굽이돌아 겨우 '대한민국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