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상하이의 봄이 머지 않았다. 집에서 지척 거리인 쑹칭링 릉원(陵園)을 찾았다. 경비원이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코로나19 음성 확인 큐알코드인 '젠캉마(健康码) 검사 등 아무런 절차도 없이 입구를 들어섰다. 상하이시 만국공묘이던 이곳은 1984년 쑹칭링 능원으로 변경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엔 쑹칭링과 그녀의 부모를 모신 송 씨 묘원, 외적인(外籍人) 묘원, 명인 묘원 등 묘역과 함께, 쑹칭링 기념관, 상하이 아동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외적인 묘원, 송 씨 묘원, 명인 묘원 순서로 둘러보기로 했다. 외적인 묘원은 1970년대 외무부 지시로 건립되었으며 중국에 큰 공헌을 한 외국 저명인사 640여 명이 잠들어 있다. 안쪽 가장자리에 서있는 비석 하나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