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두 시간이면 닿는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시 북부 텐타이현(天台县)에 있는 천태산(天台山)을 다녀올 요량이다. 집 앞에서 다섯 시 반경 택시를 타고 홍챠오 기차역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첫 전철을 타면 열차 시각에 맞춰 도착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출행에 대비해서 어제 퇴근을 하면서 아파트 근처 검사소에서 핵산 검사를 해두었고, 아침에 스마트 폰에 '음성'임을 알리는 녹색 큐알코드를 확보했다. 중국 곳곳 시시 때때 변하는 코로나 상황과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방역 정책을 일일이 알아보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 싫다면 긴 주말 내내 찜통 같은 도시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태풍 '송다(Songda)'가 오늘 오후 상하이 앞 먼바다를 지나 황해 쪽으로 북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