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을 들고 운동 삼아 와이탄(外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일상에 매여 사는 소시민에게 하루 일과를 끝내고 맞는 짧은 휴식은 더없이 푸근하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쭉 펴면 고향의 안방~" 가끔씩 오래전 병영에서 부르던 군가 한 구절이 저절로 입가에 맴돌 때가 있다. 상하이에 도착 후 이곳 제일의 명소이자 야경이 일품인 와이탄을 아직 찾아보지 못했었다. 내일 비 예보에 이어 주말 날씨도 장담할 수 없으니 오늘 밤만큼 딱 좋은 날도 없을 것이다. 이리루(伊莉路) 전철역으로 걸어가서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 놓은 전철 탑승용 어플 '따뚜후이(大都会)'를 켜고 게이트를 통과하려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 역무원에게 도움을 받으며 한참을 씨름하다가 결국은 무인 발권기에서 휴대폰 온라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