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淸明節)이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절기답게 추위가 온전히 물러나고 천지에 생기가 가득한 봄날씨다. 집을 나서 신홍교중심화원(新虹桥中心花园) 공원을 가로질러 건널목을 건너니 71번 전차가 신호등을 기다리며 정차해 있다. 중국에선 청명절은 공휴일이라 집에서 멀지 않은 옌안시로(延安西路) 726호에 위치한 '상하이 양배명 선전화예술수장관(上海杨培明宣传画艺术收藏馆, Shanghai Propaganda Poster Art Centre)'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 수장관은 상하이 출신 양페이밍이 1995년부터 수집한 정치선전 포스터를 전시하기 위해 개인이 설립한 공간인데, 트립 어드바이저가 상하이 즐길거리 1,367개 중 7위에 랭킹 했고, 2014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모 국제 관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