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2

세기공원과 김가항 성당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좋은 계절 시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TV를 켜니 여러 채널들이 어젯밤 1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를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통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젊은이들이 이태원 경사진 좁은 골목길의 핼러윈 축제에 몰려들었다가 벌어진 참사라는 보도다.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는 실로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오전 열 시경 푸동 세기공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 먼저 산책 겸 공원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김가항 천주당도 찾아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지쳐 지하철 2호선 러우산꽌(娄山关)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을 나선 지 한 시간 만에 세기공원 역에 도착했다. 상하이 푸동신구(浦东新区)에 위치한 세기공원은 축구장 196개와 맞먹는 140.3헥..

껍데기와 본질, 인공지능 그림

요즘 상하이 지하철을 탈 때면 지하보도나 플랫폼 벽면에서 인공지능 그림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무엇이건 '천하제일'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이처럼 완벽? 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그림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의 표출일까?한두 점도 아니고 전철역을 도배하다시피 많은 AI 그림들로 채워 놓은 이유가 뭘까 의아했습니다. 저번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쉬쟈후이(徐家汇)에 있는 천주교 성당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외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웠지만 굳게 닫힌 철문이 가로막고 있어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을 실망케 했습니다. 미사 시간을  공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특정 시간 일부 사람에게는 출입이 허용되는가 봅니다. 종교는 인간의 아픈 영혼을 보듬고 어루만져 주고 영생의 기약하게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건물일지라도, 심지어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