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

모깐산(莫干山) 기행

중국 강남제일산(江南第一山)광복절을 낀 3일간의 연휴다. 이틀 후인 광복절이 말복인데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상하이의 삼복더위가 만만찮다. 중국 대륙 내 4대 피서지라는 여산(庐山), 베이따아허(北戴河), 지꽁산(鸡公山), 모깐산(莫干山) 가운데 모깐산이 지척에 있어 마음이 움직였다.처음으로 차를 몰아 먼 길을 나서는 김에 모깐산을 둘러본 후 붉은빛이 도는 자사(紫砂) 도자기로 유명한 이씽(宜兴)을 거쳐 서울시 네 배 넓이의 타이후(太湖)를 한 바퀴 돌아서 상하이로 돌아오기로 했다.5:40경 집을 출발해서 타이후 남쪽 후저우(湖州)와 항저우 경계를 이루는 모깐산으로 차를 몰았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서 상하이와 충칭을 잇는 후위(沪渝), 창처우와 쟈싱(嘉兴)을 잇는 창쟈(常嘉), 상하이-쟈..

천하제일 기산(奇山) 황산에 붉게 물들다

천하제일 기산 황산의 툰시(屯溪) 공항으로 십 년 넘게 운항하던 국내 항공사의 직항 노선이 2017년 10월에 끊겼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한-중 간 항공편은 주 20회로 크게 줄어들었고, 도착 후 2주간의 격리 등으로 사실상 관광 목적 여행객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세계 전역을 휩쓸고 있는 팬데믹으로 높아진 국경의 장벽을 넘고 격리의 강을 건너는 일은 고역이다. 금년 2월 말 그 힘겨운 고역을 겪은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황산을 찾아볼 기회가 의외로 일찍 찾아왔다. 일찍이 명나라 여행가 서하객(徐霞客)이 천하제일이라고 찬탄했던 황산, 드넓은 중국 땅에서 제일이라는 명성을 가졌으니 가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생일대 꼭 가보아야 할 산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천하에 안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