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成都)에서의 이튿날이다. 5시쯤 달콤한 잠에서 깨어 서둘러 세수를 하고 배낭을 집어 들고 호텔을 나섰다. 오늘의 행선지는 청두에서 남쪽으로 120km여 떨어져 있는 아미산과 그 옆 낙산대불이다. 택시를 불러 청두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모두 네 개가 있다는 기차역 중 남역으로 향했다. 어제 진리(金里)를 둘러본 후 10호선 지하철 연장 공사가 한창인 도로를 따라 늘어선 여행사 사무실 여러 곳을 들러서 물어보았지만, 하나같이 정부 시책에 따라 외국인 투어객은 받질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왔었다. 일일 패키지 투어가 여러 면에서 편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직접 다녀오는 수밖엔 도리가 없어, 청두 남역-아미산 구간 기차표와 낙산-청두 구간 기차표를 각각 예매해 두었었다. 5:40경 남역에 도착하니 너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