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좋은 계절 시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TV를 켜니 여러 채널들이 어젯밤 1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를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통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젊은이들이 이태원 경사진 좁은 골목길의 핼러윈 축제에 몰려들었다가 벌어진 참사라는 보도다.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는 실로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오전 열 시경 푸동 세기공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 먼저 산책 겸 공원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김가항 천주당도 찾아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지쳐 지하철 2호선 러우산꽌(娄山关)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을 나선 지 한 시간 만에 세기공원 역에 도착했다. 상하이 푸동신구(浦东新区)에 위치한 세기공원은 축구장 196개와 맞먹는 140.3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