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짧았던 봄이 지나고 스멀스멀 온몸으로 스며드는 습기처럼 여름이 다가왔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마우스와 자판을 잠시 움직이다 보면 금세 책상과 닿은 팔이 눅눅해지는 것을 느낀다. 상하이시는 비교적 잠잠하다가 작년 11월경부터 시내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급기야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약 두 달 동안 인구 2천5백만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처럼 장기간의 도시 봉쇄 조치는 비단 상하이에만 취해진 것도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작년부터 시안, 선전 등 여러 도시들이 길고 짧은 기간 봉쇄되기도 했다. 이 주일 전에 두 달간 지속된 상하이 전역 도시 봉쇄가 해제되었다..